(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는 급락한 이후 급등하는 V자 반등을 보였지만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1일 1분기 기업 실적과 성장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진행 등을 지켜보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급락 이후 단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1,898.36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3일 1,482.46포인트를 저점으로 21.21% 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나타났고,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 효과 소식 등은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아직 실물 경기에 대한 부담이 증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함께 오는 23일 국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국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조치 등으로 경제활동이 마비됐으며, 이에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6.8%를 기록한 바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과 전망 발표로 코로나19 충격을 확인하고 예측해볼 수 있다"며 "1분기는 수출이 선방하며 성장률 하강을 일부 방어했지만, 다음 분기는 선진국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 타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 순이익 전망은 연초 117조원에서 97조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이익조정비율도 전례 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펀더멘털 리스크를 앞둔 상황에서 보수적인 기준으로 주식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코로나19에 대한 단기적인 호재에 집중하는 만큼, 그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때 다시 시장이 부진할 것이란 진단도 이어졌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 둔화, 치료제 개발, 외국인 매수 유입 등이 반등의 조건이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이런 조건이 깨지게 되면 실망 매물이 쏟아질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올해 실적 부진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한다면 최근 상승분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일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늘고 기업 신용리스크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 실적 전망에 기대가 꺾여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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