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화손해보험이 임원진의 임금 일부 반납에 이어 직원 희망퇴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화손보는 지난 20일 총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를 제외한 30명이 임금 10%를 반납했다.

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담긴 내용이었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임원 사표 제출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작년 말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에 경영관리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경영개선조치를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받아야 한다. 경영개선이 미흡하면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적정시정조치 단계를 밟게 된다.

2018년 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한화손보는 지난해 61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81.0%로 전년 동기보다 14.1%포인트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와 재보험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증가는 물론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나이스신평은 한화손보의 자체적인 수익창출력에 기반한 자본 적정성 유지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화손보에 강성수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강성수 대표는 한화증권 자금과, 한화건설 금융팀장,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임원(전무),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통인 강 대표는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월 평균 임금 24개월 치 위로금과 학자금, 복지포인트 및 재취업 지원금 등을 조건으로 30여명이 신청했다.

올해의 경우 20년 미만 근속자를 포함하고 위로금 규모도 24개월 이상을 검토하는 등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에 나선 한화손보가 조직 슬림화 등을 위해 희망퇴직 규모를 과거와 달리 세자릿수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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