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건설투자가 최대 10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의 건설경기 파급효과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투자가 1조9천억∼10조1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건산연은 "코로나19 사태로 거시경제가 급격히 위축했고 건설경기도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과거에도 경제 위기 발생 시 건설투자가 2~3년간 급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1999년 건설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13.2%와 3.3% 감소했고, 민간 비중이 높은 건물 건설투자는 18.2%와 12.7%,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건설투자가 2.7% 줄었다.

건산연은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올해 건설투자는 0.7~3.7%포인트(p)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건설투자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건설투자는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산연은 또 "건설산업은 타 산업생산 및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건설경기 악화가 산업생산 및 취업자 수 감소를 상당 폭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생산액은 3조8천억∼20조3천억원 줄고, 취업자 수는 2만1천∼11만1천명 감소하는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건산연은 "올해 감소가 예상되는 건설투자 10조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공공투자가 포함된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며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최소 5조원 이상 늘린 후 향후 3년 이상 확대 예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투자 확대 과제로는 의료, 재난 대응 인프라 확충과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전략적 공공투자 실행, 기존 인프라 정책 사업의 조속한 추진, 미래에 대비한 전략적 투자 강화, 빅 프로젝트 발굴 및 실행 등을 제시했다.

이어 건설투자 활성화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범위 상향 및 조사기관 확대와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 제도 개선, 민간투자사업 활성화, 도시재생사업 민간참여 활성화 등을 요구했다.

이승우 건산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투자까지 크게 위축된다면 국가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