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이 미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를 잘 대비하고 있었지만 하필 이번 폭락장이 발생하기 몇 달 전 헤지를 대거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당한 손실을 맛 본 캘퍼스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세 곳의 펀드에 투자해놓던 터였다. 이들 펀드는 시장이 급락할 때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헤지용 펀드였다.

하지만 캘퍼스는 지난해 이들 헤지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는데 그에 따라 결국 놓치게 된 이득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퍼스 이사회의 일부 구성원은 지난달 18일 화상회의에서 캘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벤 멍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그는 "그들 펀드는 이번과 같은 하락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답했다.

멍은 캘퍼스가 이곳의 펀드에서 모든 자금을 빼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세 곳 중 한 곳은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로 이른바 '블랙스완' 전략을 통해 지난 3월 3,61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블랙스완 전략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 현상이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전략이다. (진정호 기자)



◇ 경제 통계 믿을만할까…코로나로 조사 왜곡 가능성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그에 따라 대규모 부양책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경제 지표는 얼마나 신뢰할만한 수준일까.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도구가 왜곡되거나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실업률은 인구조사국과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6만명의 미국 가계를 직접 방문해 그들에게 참여를 요청하고 이후 몇 달 간 전화로 연락해 자료를 받는 형태다.

그러나 지난 3월 20일부터 BLS의 직접 방문은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응답률은 전화의 경우 10%포인트, 대면 접촉의 경우 20%포인트 감소했다.

BLS에 몸담은 바 있는 메릴랜드대학의 캐서린 에이브러햄 교수는 "데이터 수집가들은 전문적인 사람들이다"라며 "그러나 그들이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방문할 수 없다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이 실업 상태로 집에 있는 사람들보다 설문에 응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문에 응답하는 이들조차도 기업들의 셧다운으로 여전히 고용된 상태인지, 아니면 실직 상태인지를 스스로 규정하는 것이 모호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업장을 통한 근로자에 대한 조사도 마찬가지다.

BLS는 14만5천개의 사업장과 정부 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에 나서지만 3월 응답률은 9%포인트 하락한 66%에 그쳤다.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업장은 조사에 응한 이들보다 셧다운에 들어갔거나 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현실은 조사치보다 더욱더 나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윤영숙 기자)



◇ 커피 원두가격 급등…공급 불안 우려에 사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각국의 봉쇄 조치로 공급 불안이 우려되면서 커피 원두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수년 동안 커피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였던 터라 커피 생산지의 농가에는 희소식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2016년 이후 원두가격은 지난 10년 평균보다 30%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12달러를 나타내 2011년 파운드당 3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것에 비해서 매우 낮다.

국제커피위원회(ICO)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전 세계 2천500만 농부가 투입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데 따라 운영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농가 소득은 감소하고 이들의 생계는 점점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우려로 크게 올랐다고 ICO는 덧붙였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3월에 전월 대비 10% 올랐다.

뉴욕에서 거래되는 커피선물 가격은 3월에 8.8% 올라 파운드당 평균 1.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1.2달러 초반까지 올랐다.

ICO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의 원두 선적은 봉쇄조치로 일시적인 차질이 예상된다.

콜롬비아의 원두 수확은 보통 4월이지만 봉쇄 조치와 함께 이웃 국가에서의 이주 노동자 감소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이달 27일까지 전국적인 봉쇄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선미 기자)



◇ 日 기업, 방일 외국인 급감에 인바운드 매출 '제로' 전망

코로나19로 방일 외국인(인바운드)이 크게 감소하자 인바운드 매출을 '제로'로 가정하고 실적 전망치를 짜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쓰루하홀딩스와 사쓰도라홀딩스 등 홋카이도 약국 대기업은 향후 인바운드 매출을 제로로 상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쇼핑객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쓰루하홀딩스의 인바운드 매출 비중은 10% 이상을 차지했고 사쓰도라, 아인홀딩스도 각각 11%, 10% 이상 달했다.

일본 여관협회 홋카이도 지부 연합회에 따르면 3월 도내 주요 숙박시설에 투숙한 방일 외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96% 급감했다.

각국이 사실상 폐쇄 상태에 이르면서 관광이 주요 산업인 홋카이도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와 살균 제품을 사려는 이용객이 증가해 2~3월 월별 매출은 호조였으나 품귀로 기회손실이 많아 향후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문정현 기자)



◇ 중국 내 코로나19 고위험 지역, 베이징 차오양구뿐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이 베이징 차오양구 단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코로나19 위험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판정된 곳은 베이징 차오양구뿐이었다.

차오양 구의 인구는 350만명으로 베이징 내에서도 여러 대사관뿐 아니라 쇼핑센터, 베이징 국제공항 등이 위치한 곳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도 모두 저위험 혹은 중위험으로 판정됐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류 샤오펑 부소장은 "해외 역유입 건으로 시작한 집단 감염이 지방 당국의 경종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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