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원유 가격 변동과 금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초자산별 거래현황(화면번호 7110)에 따르면 전일 원자재 ETF 18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5천2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거래대금 1천462억에서 네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초 원자재 ETF 거래대금은 60억원이었다.

원자재 섹터 거래 증가의 주요 요인은 원유 ETF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와 'KODEX WTI원유선물(H)'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358억원, 2천331억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에 수요가 몰리며 ETF 설정 주수도 늘어났고, 이에 따라 순자산도 많이 증가했다.

전일 원자재 ETF의 순자산은 1조5천195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7천928억원에서 약 두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 국제 유가가 큰 변동을 겪으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변동성도 커졌다.

특히,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6월물 WTI 가격도 급락하는 등 유가 충격이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또 다른 원자재인 금과 은에 대한 투자 수요도 유지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다.

'KODEX 골드선물(H)'은 이달 일평균 거래 대금 52억원을 기록하며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의 거래대금 59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달 'KODEX 골드선물(H)' 가격은 6.76% 상승했고, 'KODEX 은선물(H)' 또한 9.30%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는 원유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변동성 장세에서 귀금속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는 수익률 방어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 가격변동이 심하다 보니 이에 따라 원자재 ETF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원유에 대해 단기적으로 관심이 쏠리며 투기적인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 ETF는 기초자산인 유가 변동성이 크고, 투자 자금이 많이 들어와 ETF 자체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에 지금 상태론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증시가 많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금과 은 등은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해당 ETF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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