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제 유가가 전례 없는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천연가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레버리지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해온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천연가스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 ETN 현재가(화면번호 7150)에 따르면 전일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지자 천연가스 ETN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전일에만 15.03% 급등해 4천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상품은 유가 하락과 함께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에 상승폭은 30.2%에 육박한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도 전일 14.35% 올라 1만3천345원에 장을 마쳤다.

천연가스 ETN 가격 상승은 기관투자자들 매수 우위를 보인 영향이 가장 컸다.

연합인포맥스 ETN 투자자별 매매상위 종목(화면번호 7150)에 따르면 전일 기관투자자 거래 상위 종목에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과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등이 나란히 올랐다.

기관은 해당 두 종목을 각각 61억원, 45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 셰일가스 기업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기업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국제 유가는 통상 배럴당 50달러 정도로 알려진다.

유가 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실제 미국 셰일가스 기업 파슬리에너지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시추 활동을 줄이기로 하는 회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셰일가스 기업 파산은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생산량을 줄여 향후 가격 상승 재료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천연가스 시세가 오르는 것은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요인으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천연가스 선물 ETN도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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