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240원 부근까지 상단이 열린 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락이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혼선까지 '달러 롱' 재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전일 마이너스(-) 37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만기를 맞아 4.25달러 수준으로 반등했으나 6월물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58달러까지 하락했다.

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도 시장 불안은 이어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매입 시사 등 원유시장 지원에 나섰으나 전세계 항공업 부진 등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유가가 단기간 내에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국제유가 폭락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5% 내렸다. 특히 국제항공 여객 부문 물가가 9.3% 하락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다.

김 국무위원장 중태설 등 북한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평가는 현재 시점의 증거가 김 위원장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없게 됐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일 청와대 측에서 "북한에 전혀 특이 동향이 없다"고 확인했고 이후 CNN 보도에 의문이 제기되자 시장 심리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으나 이를 둘러싼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미 NBC방송도 "한국 정부는 김정은이 위중하다는 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에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이 관련 소식에 전일 1,240원 선까지 상단을 내줬지만, 관련 보도에 대한 추가적 사실 확인이 필요한 만큼 이에 따른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 1,240원대 부근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또 호주 개장 이후 국제유가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반등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제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증시에 연동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발 리스크오프에 주가 지수 반응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이 중요하다.

월말을 앞두고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수급상으로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선 추가 부양책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서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해 4천8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면서 중소기업 급여 지원 대출에 약 3천200억 달러, 병원 및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약 1천억 달러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미 상원은 장 마감 후 법안을 가결했으며, 하원은 오는 목요일 표결할 예정이다.

미국 내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일부 2차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비 활동 복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내에서 봉쇄 완화 방침을 밝히는 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60포인트(3.07%) 급락한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7.50포인트(3.48%) 추락한 8,263.2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70원) 대비 3.90원 상승한 수준인 1,231.9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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