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2% 부동산에 치중, 인컴형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퇴직을 앞둔 우리나라 50대 직장인들이 제로금리 시대에 대비한 은퇴 자산운용방안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0% 이상이 은퇴 이후의 삶을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예적금이나 보험에 치중해 있어 은퇴 생활비 확보가 쉽지 않은 직장인도 많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2일 발표한 '2020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50대 직장인 1천9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식, 채권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집중도가 월등히 높았다.

50대 직장인의 은퇴자산운용은 ▲연금이 필수 요소 ▲부동산·안전자산 편중 ▲연금에 대한 기대와 현실 괴리 ▲위험중립적 자산 추구 ▲부동산 전방위 활용 계획 등의 특징을 가졌다.

76%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적 연금을 보유했고, 63% 이상이 노후 생활비를 종신연금에 기대고 있었다.

하지만 가계자산은 부동산이 72% 이상, 금융자산 중 예적금, 보험 비중이 70%여서 은퇴 생활비 확보는 쉽지 않았다.

퇴직연금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격차도 컸다. 퇴직연금 기대 수령액은 2억6천904만원이었지만 실제 보유액은 6천104만원에 그쳤다.

투자 성향은 79%가 안정 지향적이었다.

은퇴후 포트폴리오 조정 의향을 보면 연금, 예적금, 저축성 보험은 늘리고, 국내와 해외 주식, 채권, 주택 외의 부동산은 줄이려는 계획이 우세했다.

은퇴 이후에는 주택 규모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21%였고,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수에 나서겠다는 답변은 45%에 달했다. 향후 주택연금 가입 의향은 55%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성공적인 은퇴 설계를 하려면 은퇴자산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진단이 필요하며, 연금 소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 상품을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채권, 배당주, 주택연금 등의 포트폴리오를 연금형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제로 금리에 대비하는 자산운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저금리에 안전자산 중심으로 가계 자산을 구성해 노후 대비를 하기보다 인컴형 자산과 글로벌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연구소는 권고했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퇴직을 앞둔 50대가 직면한 자산운용 환경이 어려워졌다"라며 "기존의 자산관리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연금과 금융소득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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