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증권(ETN) 괴리율이란 시장 가격과 지표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양수(+)인 경우네는 시장 가격이 상장지수 증권의 본질적 가치인 지표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반대로 음수(-)일 경우에는 지표가치보다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ETN 시장은 평소 투자수요가 많지 않아 유동성 공급자(LP)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원유선물을 기초로 한 ETN 상품 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괴리율에 시선이 집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유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유동성 공급자의 해당 상장지수 증권 보유 수량이 소진되면서 시장 가격과 지표 가치의 차이인 괴리율이 급격히 확대됐다.

일부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종가와 지표가치의 차이가 40~60%까지 벌어져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가 형성됐다.

이 경우 투자자는 눈에 보이는 가격에 해당 ETN을 매수하더라도 시장 가격이 지표가치로 정상화될 경우에는 본래 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한 것이 된다. 괴리율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처럼 ETN 괴리율 확대에 따른 투자 리스크가 커지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에 주의를 촉구하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WTI 원유선물 ETN 투자자들에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한국거래소는 WTI원유선물 관련 ETN 괴리율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과도한 투기수요가 급증해 일정 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된 ETN에 대해서는 매매체결방법을 접속매매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래도 5거래일 연속해 괴리율이 30%를 초과하는 경우 거래를 정지하고, 괴리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날까지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부 정선영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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