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가 반등에 성공한 데 힘입어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 실적, 상원을 통과한 새로운 경제 부양책에 주가가 상승 전환했고 유가도 급락세를 멈춰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국제 유가 폭락세가 진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재개 우려가 이어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최근 폭락에 따른 반작용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군에 이란의 고속단정이 미 선박을 위협할 경우 침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위협이 원유 숏 베팅 세력의 숏커버링을 유발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도 반등할것이라며, 최근 유가 폭락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유가는 향후 상승할 것이라면서 거들었다.

미국의 일부 주가 부분적인 경제 재개에 나선 점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중이다.

경제 활동 정상화가 빨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재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므누신 장관은 올해 늦은 여름께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경제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원은 전일 소기업을 위한 추가 대출 프로그램을 포함한 약 5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 패키지를 통과 시켜 법안을 하원으로 보냈다. 하원은 다음날 표결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94포인트(1.99%) 오른 23,475.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5포인트(2.29%) 상승한 2,799.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32.15포인트(2.81%) 급등한 8,495.3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유가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틀간 폭락했던 유가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9.1% 상승한 13.7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한때 40%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폭락에 따른 저점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에 이란 고속단정이 미국 선박에 위해를 가할 경우 격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했다.

델타항공은 약 5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손실보다는 적었다.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2.7%가량 내려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과 순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약 4.8% 올랐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 다만 순익은 시장 예상에 다소 못 미쳤고, 2분기 이후 신규 가입자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2.9%가량 내렸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 84개 S&P 500 지수 포함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67%는 순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순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약 14% 감소로 낮아진 상황이다.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을 위해 약 4천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한 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87% 올랐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도 3.58% 상승했다.

이날은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는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트레이딩 대표는 "시장의 단기 이슈는 여전히 유가"라면서 "하지만, 이는 단지 유가 자체보다 큰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이틀의 유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다시 경제와 수요 측면을 주시하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으로의 위험 전이 신호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55% 하락한 41.9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7bp 상승한 0.618%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20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상승한 1.21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6.6bp에서 이날 38.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제 유가가 대폭락하고 전 세계 증시도 급락해, 미 국채 값은 이번 주 연속 올랐다.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쁘지 않았던 데다, 의회가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입법 중이어서 위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번 주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국제 유가는 안정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틀 연속 급락 이후 여전히 하락세지만, 간밤 저점에서는 다소 회복했다.

소비와 생산 축소로 인한 글로벌 실물 경제 어려움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재정과 통화 정책이 향후 경제 시나리오에서 최악은 피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유가는 앞으로도 많은 장애물을 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날 반등은 주식시장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당장 필요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채권 시장에도 좋았다"고 말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천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례 없는 유가 움직임을 보고 있다"며 "이는 확실히 단기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시장의 단기 관심은 여전히 유가 동향이지만, 유가 자체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가 있다"며 "지난 48시간의 가격 움직임은 경제와 수요 후퇴는 물론, 다른 시장으로의 파급과 전염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원유시장 반등이 어느 정도 안도를 줬으며, 5월물 계약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특이한 사건이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며 "원유시장에서 안정과 평온함을 되찾으면서 국채수익률과 글로벌 주가가 동시에 더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전통 투자그룹 대표는 "유가가 극적인 가격움직임을 보여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고릴라"라며 "단기적인 충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문제이며, 결국 기업들의 지급 능력과 주식 채권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64엔보다 0.061엔(0.06%)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1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00달러보다 0.00422달러(0.3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6.51엔을 기록, 전장 116.89엔보다 0.38엔(0.3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100.375를 기록했다. 보름 만에 가장 높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틀 연속 대폭락했던 국제 유가가 반등해 달러 수요를 이끌었던 안전 선호가 다소 밀려났다. 다만 낙관론이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눈치 보기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가솔린부터 항공유까지 모든 수요가 붕괴하면서 유가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5월물 WTI는 이번 주 초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가는 간밤 거래에서 더 떨어져 브렌트유가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뉴욕 거래에서 WTI는 강하게 반등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선임 외환 분석가는 "원유시장에서 나타난 최근 왜곡이 주요 통화를 움직인 원인일 가능성은 적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위기가 경제에 미칠 피해의 정도와 관련해 최악의 공포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던 아메리카의 토마스 앤더슨 매니징 디렉터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꽤 조용했다"며 "미 정부의 바이러스 대처, 주별 봉쇄와 경제 재개에 대한 논의가 시장의 두 가지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플러리 전략가는 "달러 유동성이 개선된 데다,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한 뒤 수익률 매력이 사라진 만큼 올해 중반까지 달러-엔이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의 부진한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으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월 중반 유럽의 많은 지역과 6월 초의 미국 봉쇄 완화가 우리 시나리오의 초점"이라며 "달러 유동성 여건이 정상화함에 따라 몇 개월 내에 달러-엔은 100~102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급락에 주요 산유국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통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에 한 달여 사이 최저치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반면 캐나다 달러는 전일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며 올랐다.

티구엔 분석가는 "유가가 다시 폭락했는데도 캐나다 달러 하락 폭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캐나다 경제가 완전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통화 약세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피해를 부분적으로 줄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달러는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회의에 앞서 경계심이 작용한 결과다. 이 회의에서 공동채권 발행 등 유로존의 재정 재원을 논의하게 된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EU 지도자들이 코로나19 경제 회복 계획에 합의하지 못하면, 투기 세력은 유로화 하락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존 경제와 정치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진전이 없고, 지속해서 다툰다면 유로 숏의 수문을 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지난 3월 초에 도달했던 288bp 수준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등 확대되고 있어, EU 내 스트레스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데렉 할페니 글로벌 마켓 EMEA 리서치 대표는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 기대는 타격을 입고 실질 수익률에 대한 압력은 증시에 부정적이어서, 주가 하락 위험을 유지하고 달러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1달러(19.1%) 급등한 13.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및 생산량 관련 지표와 초과 공급 및 저장 공간 부족 우려,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최근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사상 최초로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하기도 했다.

유가가 가파르게 떨진 만 만큼 이날은 저점 인식 매수세도 힘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군에 이란의 고속단정이 미 선박을 위협할 경우 침몰시켜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위협이 원유 숏 베팅 세력의 숏커버링을 유발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WTI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0% 가까이 오른 배럴당 16.2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미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1천502만 배럴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천380만 배럴보다 더 늘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2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전 주보다 10만 배럴 줄었다. 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하루 90만 배럴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유가가 급락하면서 산유국들의 추가 대응 시사 발언도 속속 나오는 중이다.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전일 열린 OPEC+ 긴급 화상 회의 이후 "OPEC+는 과잉 원유를 흡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OPEC+ 국가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대응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다만 중동 국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감산을 5월보다 앞당기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초과 공급 및 저유 공간 우려에 따른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퍼 마그누스 나이스빈 수석 파트너는 "전 세계 원유저장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저장 공간이 가득 차면 현재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강력한 초과 공급 상황에서의 완충장치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최대 저장치의 77%에 달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오는 5월 첫 주에 가득 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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