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로 내려서며 상단이 눌리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실망보다는 안도가 지배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 감소해 연합인포맥스 예상치인 마이너스(-) 1.81%를 상회했다.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뒤 11년 1분기 만에 최저치다.

1분기 소위 '코로나 쇼크'를 반영한 데이터에도 시장은 정부를 바라보고 있다.

전일 정부가 3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공식화하자 증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주가가 반등한 만큼 위축됐던 투자 심리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점차 숏 베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한 달 여 기간 동안 꾸준히 1,215원이 지지됐고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만큼 상단에 대한 경계가 강해진 상황이다.

주된 롱 재료였던 유가는 급락세를 멈췄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군에 이란의 고속단정이 미 선박을 위협할 경우 침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원유 숏커버링이 촉발됐다.

또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미 상원을 통과한 새로운 경제 부양책에 뉴욕 증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장중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막고 있으나 대부분 관련 물량이 소화되고 있어 1,230원대를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 움직임에 대한 의구심에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100.375를 기록하며 보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4만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는 4만6천79명으로 집계된 만큼 섣부른 경제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전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가까이 치솟으며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도 반등할 것이라며, 최근 유가 폭락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유가는 향후 상승할 것이라면서 거들었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회의에서 경제 회생 지원책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고 있어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 회의에서 공동채권 발행 등 유로존의 재정 재원을 논의하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94포인트(1.99%) 오른 23,475.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5포인트(2.29%) 상승한 2,799.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32.15포인트(2.81%) 급등한 8,495.3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2.20원) 대비 1.85원 상승한 수준인 1,232.4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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