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가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9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4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364억4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수출액은 488억6천만 달러였다.





4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약 15%, 승용차는 29%, 석유제품은 5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월 수입 전망치는 373억2천9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억8천200만 달러 적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4월 수출은 JP모건이 390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KB증권이 344억8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대로 선진국이 지역 봉쇄조치 등에 나서며 수출 주문 감소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업일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선진국 지역봉쇄가 지속한 영향이 글로벌 공급 체인을 자극하면서 전방위적인 수요위축이 관찰될 것"이라며 "4월 하순 주춤해진 반도체 출하 역시 한몫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입은 내수 부진과 유가 하락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낮은 유가로 향후 수개월 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며 "무역수지는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이겠지만, 항구적인 적자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역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이겠지만, 낮은 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이 향후 수개월 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적자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투입 중간재 재고 확보 노력으로 수입은 수출보다 하락 폭이 작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월 이후에는 하락한 유가의 영향이 달러 기준 수입금액에 나타나고 수입 물량도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오는 5월부터 일부 국가의 지역 봉쇄조치가 풀리고 각국이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일부 국가의 지역 봉쇄 조치 완화와 경제 정상화 노력으로 수출 감소폭 축소가 예상된다"면서도 "2분기 내 수출 경기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