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쇼핑몰 '롯데온' 출시…"3년 내 매출 20조·손익분기점 달성"

최저가 보다 적절한 가격에 상품 판매…"적자보며 장사 않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이 7개 유통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쿠팡 등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 정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75%인 3천900만명의 빅데이터와 1만5천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쇼핑=적자'라는 사업공식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홈쇼핑·닷컴·하이마트·슈퍼·롭스 등 7개 유통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 온(ON)'출범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온은 롯데가 보유한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 데 있다.

롯데온에는 롯데가 운영하는 7개 쇼핑 채널이 한데 담겨 한곳에서 모든 채널의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유통 공룡'으로 불린 역량을 그대로 온라인 시장에 구현해 이커머스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단순히 하나로 모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아 고객의 행동과 구매 정보에 숨어 있는 규칙을 발견·유형화 했다.

롯데온은 고객의 구매 패턴을 400여가지로 세부화하고, 롯데멤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3천900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이 취향을 분석한다.

앱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퍼스널 쇼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고객이 롯데백화점에서 수영복을 구입하고 롯데마트에서 선크림을 구매했다면 롯데온에서는 물놀이 용품이나 여행용 가방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나아가 A 고객과 비슷한 구매패턴을 보이는 B와 C 고객의 취향도 알 수 있어 A 고객이 어떤 상품을 좋아할 지 미리 짐작도 가능해졌다.

롯데온은 이 같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기업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를 롤모델로 삼았다.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 출범을 앞두고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장 심도있게 본건 넷플릭스"라며 "고객 개개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데 주력하보니 유통 분야 보다는 넷플릭스 등에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롯데온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데이터가 합쳐진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며 "쿠팡이나 쓱닷컴 등과는 데이터에서 상당한 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온은 또 고객이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기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도입한다.

고객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롯데그룹 내 7천개 매장이 운영하는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주문 후 1시간~1시간 30분 내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배송이 진행되며, 향후 풀필먼트 스토어 추가 건설해 바로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퀵 배송 개념을 더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서울 및 수도권 롯데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롯데온에서 주문한 즉시 상품을 준비해 가져다 둔다.

롯데온은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손익분기점도 2023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온이 배송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최대한 활용하면, 경쟁사들처럼 물류에 소요되는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면서 "최저가를 팔기보다 가격의 적정성을 가지고 쇼핑의 만족도를 높인다면 굳이 가격 출혈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며, 적자 내는 사업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