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그룹이 제출한 최종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추가로 8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의 실행 가능성을 두고 수정·보완 등의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날 두산그룹이 제출안 최종 자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 재편 방향과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 당사자의 고통분담 노력이 포함돼 있다"며 "그간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은은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등을 지원하기 위해 8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7년 5월 발행한 5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대응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 3월 말에 지원한 운영자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로, 두산중공업은 BW 상환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현재의 자구안을 근거로 추가자금 8천억원 지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은은 이번 자구안의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현재 진행 중인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달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경영개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한도성 대출 형태로 1조원 긴급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어 이달에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사채 만기가 다가오자 지급보증을 섰던 수은이 이를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조치를 취하며 추가 지원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업황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된 만큼 '유동성 위기'를 모두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조2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 뿐 아니라,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대출 1조1천억원과 7천800억원,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3천600억원의 돈도 갚아야 한다.

산은은 "이번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이 해소되고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조달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채권단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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