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에쓰오일이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시장 전반의 정제마진이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자사는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축소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에쓰오일은 2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달에도 흑자를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4~5월 선적 원유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식판매가격(OSP)이 대폭 하향 조정돼서 5~6월 마진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1분기보다는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손익분기점 수준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대해 "대부분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원가계산 방식, 래깅 마진에 따른 손실"이라며 "가동률을 조정한다거나 판매를 못 한다거나 하는 문제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 따라 경쟁력 없는 업체는 불가피하게 감산할 것이고 이에 따라 스프레드도 약간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동률과 관련해서는 "감축원유정제시설(CDU)과 중질유분해시설(RFCC)은 예정된 계획에 따른 가동률 조정은 일부 있겠지만 수요 감축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동률 축소 조정 계획은 없다"며 "CDU는 2분기 100%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기보수는 오는 8월 말부터 한 달 정도인데, 2분기엔 업황 악화하지 않는 이상 100% 가동할 것"이라며 "RFCC는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정도 정기보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가 끝나면 코로나19로 수요가 가장 많이 줄었던 제품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대부분 휘발유나 벙커시유, 디젤 등 수송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솔린 등은 작년보다도 재고가 훨씬 많이 쌓여 이를 소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재고가 올해 1분기 말 현재 150만배럴 정도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도 "판매를 못해서가 아니라 출하 시설 문제로 4월 초로 지연되면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한 잔사유 탈황설비(RHDS)의 증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시험 결과가 나오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아직 입장을 발표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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