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아파트 중간가격 9억원 하향 돌파 임박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중형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세가 1년 만에 꺾였다.

올해 9억원을 돌파하며 고가주택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다시 9억원을 밑돌지 주목된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형(전용면적 62.8㎡ 이상 95.9㎡ 미만)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1억8천996만원으로 전월보다 28만원 하락했다.

중위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대형(95㎡ 이상 135㎡ 미만)과 대형(135㎡ 이상)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전월보다 낮아졌다.





중위가격은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리며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은 가격대별 주택 분포에 따라 출렁임이 크지만 중위가격은 정중앙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데 용이하다.

3월까지만 해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진 평형대도 있었으나 4월 들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대다수 평형대의 집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끝냈다.

중소형(40㎡ 이상 62.8㎡ 미만)과 소형(40㎡ 미만) 평형의 경우 소폭이나마 상승세는 지켰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대출 규제 등이 나오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되다 보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중대형 가격 낙폭이 큰 대신 중소형은 오름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중소형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만큼 조만간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평형을 망라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9억1천998만원)은 지난달에도 올랐으나 강남권에서 비강남권으로,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가격 추세가 전이돼 온 그간의 사례를 볼 때 중대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전체 평형의 하락세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달 113.1로 전월보다 0.91포인트 하락하며 낙폭을 벌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중소형의 경우 실수요 거래가 있어서 아직은 가격 방어가 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선도 상품인 재건축, 중대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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