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에 상승 전환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 오른 1,226.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요 발병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에 무거운 흐름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지역에서 단계적인 봉쇄 완화 조치가 논의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그러나 아시아 장 개장 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이 14% 이상 하락하며 10달러 선이 위태해졌고 투자 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코스피는 반락하며 1,910선으로 후퇴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전일대비 0.1% 이상 뛰어오른 7.09위안대로 레벨을 높이며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와 위안화가 동반 부진하면서 순간적으로 패닉성 달러 매수세가 나왔고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내 달러 매수 심리가 다소 진정되고 1,220원대 후반에서는 상단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강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의 매수 물량이 고르게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24.00~1,23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순간적으로 상승 전환해 1,227원대까지 고점을 높이기는 했지만,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227원 정도에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유가가 급락했지만 최근 유가 이슈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았고 리스크 오프가 진정되면 다시 달러-원 환율은 하락 분위기로 방향을 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패닉 바이(매수)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튀어 올랐으나 수급상 네고 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어 1,230원 돌파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위험 선호 심리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이고 유가 급락에 따른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위안화 추이 등을 주시하며 1,220원대 중후반 박스권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활발하지 않고 1,220원대에서는 꾸준히 저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4.20원 하락한 1,222.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코스피가 반락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 전환했다.

순간적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1,227.40원까지 올랐으나, 강보합권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다.

이날 장중 저점은 1,222.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3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6엔 상승한 107.26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0달러 하락한 1.0826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3.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93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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