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책금융 지원에 앞장선 기업은행이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천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8.4% 감소한 수치다.

대손비용률은 0.39%로 나타났는데, 작년 1분기 0.52%였던 것과 비교하면 0.13%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올해 들어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금리 1.5%의 '초저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는데 5조8천억원 규모다. 해당 대출의 특성상 피해를 입고 있거나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위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부실이나 연체의 우려가 사실 컸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을 3천억원대부터 4천억원대까지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했는데, 2천억원대에 불과한 충당금 전입액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예상보다 줄어든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부실 우려로 지목됐던 소상공인 대출 덕분이다. 소상공인 대출은 대부분 보증·담보 대출로 진행된다. 신용보증기금 혹은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정부의 보증으로 대출 취급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신용리스크가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을 예상치보다 줄었다. 또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대출 연체나 부실, 부도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주들의 연체율도 1분기까지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0.52%로 나타났고 세부적으로는 기업의 경우 0.57%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 1년간의 추이를 보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화될 2분기에도 낮은 대손비용률 추세와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관리가 용이하지 않은 환경임은 틀림없으나 초저금리대출의 안정성 보강조치와 여러 정부 지원책들을 감안하면 건전성은 연말까지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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