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다 한국은 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 매매에는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될 산업생산동향과 국회의 추경안 처리 등이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4.68bp 하락한 0.6169%, 2년물은 2.24bp 높은 0.2345%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봉쇄를 완화하려는 각 국가들의 움직임에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 금리는 정책 결과보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평가와 전망을 기다리고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부양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국채선물 중심으로 거래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만큼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채권 공급 관련 이슈가 계속 가격에 반영되고 있지만, 시장을 움직일만한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지는 않고 있다.

국회는 이날 재난지원금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3차 추경안 협의도 진행되는 만큼 적자국채 발행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은 추경 관련한 내용이 들릴 때마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채권 공급 증가는 채권시장에 매우 중요한 재료다. 하지만 우려가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도 솔솔 나오고 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경우 한국은행은 언제든지 단순매입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단순매입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채권시장이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한은이 생각하는 '금리 급등' 기준이다. 현재 국고채 10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81bp다. 스프레드가 상당히 벌어졌음에도 한은이 보기에는 스프레드가 과도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 채권 운용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롤링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초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전일 진행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장투기관은 1조4천802억원을 사들였다. 연기금 등 일부 기관의 매수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장투기관의 30년물 매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장투기관의 국내채권 매수 가능성이 거론됐고, 이를 데이터로 확인한 셈이다.

외국인의 채권 현물 매수도 탄탄한 매수로 자리하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8-1호와 통안채를 중심으로 8천400억원 가량의 현물을 사들였다. 이달 중 외인이 매수한 채권 현물은 10조원이나 된다.

다음 주에는 국고채 발행이 없다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이다. 정부는 국고채 5년물 입찰을 내달 11일 진행한다.

이날 발표된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7.1% 전월비 4.6% 증가했다. 반도체가 전년비 44.9% 늘어났고, 전월비로는 자동차가 45.1% 증가한 게 광공업생산 서프라이즈 원인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비 5.0%, 전월비 4.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으로 사상 최대 폭 감소가 나타났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4% 하락한 12.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아시아시장에서는 6% 넘게 상승 출발하고 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0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5.20원)대비 1.7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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