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분 빼면 광공업 1.5% 그치고, 소매판매 6.1% 역성장폭 확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경제가 '몸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3월 광공업생산이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수급이 원활해지고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효과로, 이를 걷어내면 코로나19에 따른 우리 경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1달 전보다 4.6%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의 기대치(컨센서스) -0.08%와 엇갈린 수치다. 소매판매도 코로나19 사태에도 1.0% 감소에 그쳤다. 심지어 설비투자는 7.9% 급증했다.

이와 같은 지표 호조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

지난 2월 우리 완성차업계는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 기간 자동차 생산이 -28.2% 급감한 이유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 중국 현지의 부품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부품수급이 원활해졌고, 3월 자동차 생산은 45.1% 폭증했다.

자동차 부문의 '기저효과'는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서비스업 생산(-4.4%)의 부진을 메웠다. 전(全)산업 생산도 0.3% 줄이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어떨까.

이 경우 광공업생산의 증가 폭은 1.5%에 그친다. 자동차 생산활동과 개별소비세 70% 감면이 맞물리면서 소매판매는 -1.0%에서 멈췄다.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증가율은 이 기간 14.7%에 달했다. 의복과 신발ㆍ가방 등이 속한 준내구재(-11.9%)와 화장품과 음식료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4.4%)와 확연하게 다르다.

소매판매에서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6.1%에 달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다.

설비투자 급증도 자동차 산업의 덕이다. 설비투자는 '총공급(내수+수입)-중간수요-최종수요(소비)'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기간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7.2% 증가했다. 수입차를 들여오는 것도 일정 부분 투자액으로 잡히는 것도 기여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 동향통계심의관은 "2월에 내수 출하가 워낙 안 좋아 3월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활동 지표는 4월분부터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요국이 경제봉쇄를 단행하면서 우리 기업의 생산ㆍ수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4월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9% 감소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산업활동은 코로나19 영향이 소비ㆍ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속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수요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광공업 생산으로 영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형준 심의관도 "4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쪽 수출ㆍ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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