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빅데이터로 살핀 결과 국내 내수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활동 지표가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공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빅데이터는 미리 경기를 엿볼 수 있는 단서인 셈이다.

구글이 29일 공개한 이동성 지수 보고서(Mobility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Retail·Recreation)' 이동량은 평소 대비 23%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식당, 카페, 쇼핑센터,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이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에 해당한다.

구글은 사람들이 식당 등 해당 장소에 얼마나 방문하고 오래 머무는지를 평소와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를 추정한다.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 이동량은 지난 2월 말~3월 초 평소 대비 40% 급감한 수준을 보이다가 마이너스 폭을 좁히고 있다. 식당과 상점에 사람들이 이전보다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식료품점 및 약국(Grocery·Pharmacy)의 이동량도 지난달 초 10% 정도 줄어든 수준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7%까지 축소 폭을 좁혔다.

다만 공적 마스크 판매가 약국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하면서 재택근무 종료에 따른 일터 복귀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직장 이동량은 지난달 초 평소 대비 36%까지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 폭을 6% 수준으로 축소했다.

성공적인 방역 조치에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경제가 재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국가별로 지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엇갈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미국과 영국의 이동량 감소는 한국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의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 이동량은 평소 대비 45%나 줄었다. 영국은 무려 평소보다 75% 축소됐다.

다른 빅데이터도 국내 내수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신용카드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자영업 매출액은 2월 24일 주간에 전년 같은 달보다 7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4월 20일 주간에는 92%까지 회복했다.





[이동량 지수 추이, 청색(소매판매 및 여가시설), 적색(식료품점 및 약국), 녹색(일터),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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