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한투證 중점 모니터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은행계 대형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중점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29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환율급등,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자본 적정성, 우발채무 등에 대한 익스포져를 고려할 경우 비은행계열 증권사의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이 은행계에 비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주요 위험요인이 2개 이상 해당하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 8개 대형증권사를 은행계열(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과 비은행계열(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로 구분하고, 영업용순자본과 총위험액의 비율, 파생결합증권 등 위험요인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위험액은 은행계열과 비은행계열 모두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 총위험액 비율이 과거 규제 수준인 150%를 밑돌았다.

은행계열 4개사는 모두 과거 규제 수준인 1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평의 추산 결과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은행 계열은 2조5천억원, 비은행계열은 7조2천억원이 원금손실(낙인·Knock In)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파생결합상품 규모가 큰 가운데 자체 헤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험 노출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우발채무 위험도가 큰 증권사로는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꼽혔다.

김 실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및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경기침체로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100%를 상회 ▲신용공여형 우발채무 비중이 80% 이상 ▲유동성 갭 대비 우발채무 100% 초과 3가지 조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3.9%로, 지난 2017년 말 14.9%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김 실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위험회피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고, 기초자산의 가치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관련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능력과 계열 내 은행의 신용공여 제공 능력을 고려할 경우 은행계의 유동성 대응 능력과 자본 적정성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은행계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 대응 능력이 높을 것으로 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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