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을 뒷받침했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운영리스크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2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농협금융은 비이자부문에서 1천7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514억원)과 비교하면 2천억원 이상 낮아진 수치다. 수수료 이익이 3천774억원으로 전년보다 512억원 늘었지만, 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부문의 적자가 걸림돌이 됐다.

농협금융은 1분기에 이 부문에서 803억원의 적자를 봤다. 전년과 비교해 3천614억원이나 뒷걸음질한 셈이다.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391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63% 후퇴했다. NH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에서 8천296억원의 이익을 냈다. 당시 농협은행이 3천782억원을 담당했고 나머지를 NH투자증권 등이 채웠다. 지난해 유가증권 운용에서 효자 노릇을 한 NH투자증권이 올해는 부메랑이 됐다.

지난 분기에 국내 시장금리는 국고 3년물을 기준으로 1.3%대에서 1.0%대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1160원 수준에서 1280원 이상까지 튀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방향이 예상치 못하게 전개되면서도 변동성이 극심했다.

농협금융은 작년에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사실상 4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김광수 회장이 연임하는 발판이 됐다.

아직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작은 농협금융은 금융위기급 변동성에서 운영의 약점이 확인됐다.





올해 1분기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 부문 적자는 지난해 전체(-535억원)보다 많다. 남은 기간에 이를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고객 기반이 탄탄하고 기초체력은 시중은행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실적 감소는 다수의 금융사가 피할 수 없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금융은 1분기 1조9천486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61억원 늘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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