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부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경제를 계속해서 지원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실망감을 줬고, 경제를 계속 부양하겠다는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다시 확인돼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가 우려보다 덜 증가한 데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도 부상하면서 급등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됐다. 추가적인 부양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기 부양 의지는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탄탄한 회복을 위해 절대 한계까지 추가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강력하고 공격적이며 선제적으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결정보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식품의약처(FDA)가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FDA 대변인도 "렘데시비르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렘데시비르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NIAID는 위약 투약 대조군 비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건 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면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치료제의 개발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에서 경제를 더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시했던 연방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침은 오는 30일 만료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마이너스(-)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지출이 급감했고, 기업 투자도 부진했다. 수출과 수입도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0.8% 급락한 88.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13.5% 하락보다 더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31포인트(2.21%) 급등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2포인트(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6.98포인트(3.57%) 급등한 8,914.7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주시했다.

1분기 성장률이 -4.8%로 크게 부진했지만, 성장이 부진할 것이란 점은 예정된 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양호했던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주가가 8.9%가량 급등했다.

보잉도 순익과 매출이 모두 급감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나빴던 점에 힘입어 주가가 5.9%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가 큰 폭 반등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이날 22% 이상 급등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길리어드 주가가 5.7%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22%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5.05% 상승했다. 에너지는 7.35%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는 보건상의 문제이고, 보건상의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은 해법이 가까워졌다는 어떤 신호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97% 하락한 31.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상승한 0.62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오른 1.239%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0.19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1bp에서 이날 42.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한 마이너스 GDP, 시장 예상 수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한 뒤 엇갈렸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다, 연준이 모든 도구를 사용해 경제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고점을 높였다. 단기물은 연준이 당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 최근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물은 공급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연준은 4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0.25%로 동결했다.

지난 몇 주간 통화 부양, 신용 보증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발표한 만큼 이날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연준이 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4.8%로,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3.5%에서 -3.9%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 하락을 나타냈다. 다만 GDP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고, 시장이 충격을 받을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을 대거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게 외환 전략 대표는 "결국 모든 중앙은행이 같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맨캔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이번 발표에 새로운 것은 없었다"며 "연준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이미 한 조치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중단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며 "그러나 연준은 영예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랭클린 파이낸셜 서비스의 브레트 윙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지금까지 실제 회사채나 지방채를 사지 않고서도 이들 시장 혼란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며 "이는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하는 일은 실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는 자금을 관망세에서 벗어나 위험 자산으로 가게끔 만든다"며 "위험시장의 심리는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859엔보다 0.248엔(0.2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7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327달러보다 0.00448달러(0.4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5.93엔을 기록, 전장 115.75엔보다 0.18엔(0.1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내린 99.519를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가 부분적으로 늘어나고 치료제 기대도 다시 커진 데다, 국제 유가도 반등세를 나타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져 전반적으로 달러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 하락했고, 연준은 필요하다면 정책 수단을 추가로 가동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이어가 달러는 엔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내렸다.

1분기 미국 GDP는 -4.8%를 나타냈다. 전분기 플러스 성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으며 3%대 후반 역성장을 내다봤던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빴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동결했다. 또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추가 정책 여력을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반복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빈 로 선임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은 분명히 계획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연준이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말 달러 인덱스는 최근 3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연준이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달러 인덱스는 당시 고점에서 3.5% 이상 내렸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그동안 연준의 정책 대응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며 "연준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금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전례 없는 대응에 외환시장의 불안은 잠잠해졌고, 외환 변동성을 나타내는 도이체방크 인덱스는 3월 고점에서 가파르게 후퇴했다.

하드만 분석가는 "프랑스와 스페인, 다른 유럽 국가에서 봉쇄 완화 조치 계획이 투자자들을 북돋우고 있다"며 "2분기 말로 갈수록 경제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GDP 지표를 본 뒤 달러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에는 찬물을 끼얹었다"며 "2분기 성장률이 40% 위축이라는 일부 더 암울한 전망과 일치할 수 있다는 공포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재개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서 더 많아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예상보다 더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피치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해 충격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은 유럽지역 경제 재개에 더 안도하고 있다. 또 유럽위원회가 일부 은행 규제를 완화한 뒤 유로존 주가가 랠리를 펼쳐 유로 매수세에 일조했다.

JFD 그룹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달러 약세, 원자재 관련 통화 강세는 위험 선호가 향후 며칠간 여전히 지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 달러가 일제히 달러에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2달러(22%) 급등한 15.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89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천100만 배럴 증가보다 덜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36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09만 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7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3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69.6%로 이전 주의 67.6%보다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 66.8%를 상회했다.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는 덜 늘어난 데다, 휘발유 재고도 감소하면서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 줄어든 1천2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의 하루 1천310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100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 석유 기업들이 2월 산유량과 비교해 19%가량 생산을 줄일 것이며, 감산 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나온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장 기대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큰 폭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확보되면 경제 재개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이는 원유 수요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4.8%로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빴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인 만큼 유가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움직임이 유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브조르나 톤하구엔 연구원은 "트레이더들이 수요와 공급 격차가 조만간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에 매달리면서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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