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우리나라가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본 것에 대해 "반드시 부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해 나타난 역설적인 결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4월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15.9% 감소하면서 9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다.

김 차관의 평가는 우리나라의 내수 상황이나 생산ㆍ투자 활동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적게 줄었다는 점을 환기한 것이다. 일시적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부정적인 징후로만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김 차관은 "다만, 수출의 급격한 감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경제 중대본 내 산업ㆍ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최근 주요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6.8%, 미국 -4.8%(연율), 유로존 -3.8%로 집계됐다. 아울러 최근 6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업자 수가 약 3천30만명으로 치솟았다. 이는 미국 경제활동 인구의 18.4%에 달한다.

그는 "전례 없는 이러한 대규모 실직상태는 불확실성과 공포를 불러오기 쉽다"면서 "우리도 대면 서비스업과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실직의 오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상용ㆍ정규직 일자리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김 차관의 생각이다.

정부는 총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 특별대책과 40조원 규모의 위기 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 안정 기금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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