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며 수출이 두 달째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통관기준 수출이 36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3% 급감했다고 1일 밝혔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5월(-29.4%)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년비 감소세를 이어가다 2월에 4.3% 증가하며 반짝 증가한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차 줄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본격화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급감했고 조업일 부족,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작년 4월 수출 실적에 대한 역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 선호로 29.0% 늘었고 컴퓨터 수출도 견조한 서버 수요 덕분에 99.3% 증가했다.

수입은 378억7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9%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며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늘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수입 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우리 제조업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소비재와 자본재, 중간재 수입은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어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월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은 각각 31.3%, 28.2% 감소했으나 지난달의 경우 중간재 수입은 13.9% 감소하는 데 그쳤고 자본재는 1.3% 수입이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한 16억7천800만달러로 석 달째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주로 수출 단가에 영향을 주며 4월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15.0% 감소해 작년 평균 수준(-10.6%)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52.9% 내렸고 선박 38.6%, 석유화학이 29.0% 하락했다.

지역별로 대중국 수출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일평균 수출이 4억6천만달러로 전월보다 3.7% 늘었지만 전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EU는 유럽 각국의 이동 제한조치로 수요가 위축되고 생산이 감소하면서 4월 일평균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2억달러였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판매매장의 운영이 중단되고 소비자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일평균 수출(2억4천만달러)이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아세안 역시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자본재 수요 위축 등으로 4월 일평균 수출이 2016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2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주요국 모두 4월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월 무역적자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 가동에 필요한 자본재, 중간재 수입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적시에 공급하고 수출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하는 한편 의료기기,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등 신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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