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4월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가동에 필요한 자본재, 중간재 수입이 견조해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기까지 수출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통관기준 수출은 36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3% 급감했다.

4월 수출 감소폭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5월(-29.4%) 이후 가장 컸고 수입보다 수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월 수출 감소는 주로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수출 물량은 양호했고 내수도 견조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했지만 자본재는 수입이 늘었고 중간재, 소비재 수입도 감소폭이 작았다"며 "국내 제조업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넘어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 감소는 불가피했다.

미국은 자동차·휴대전화 등 판매 매장이 문을 닫았고 대량 실업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우리 수출(53억3천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국제유가 급락과 경기 부진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고 화학 공업분야 다수 기업이 도산하면서 기계 수요도 급감하며 우리 수출이 1년 전보다 17.9% 감소한 102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유럽 각국이 이동제한, 조업중지 등의 조치를 내려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하루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에 그쳤다.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데다 수출 계약 물량과 인도 시점 간 시차를 고려하면 수출 부진이 몇달 더 지속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교역 성장률이 11.0% 감소할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는 2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주요국 모두 4월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WTO에 따르면 수출 상위 10개국 중 미국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국가들은 모두 전년비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일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 주요 교역국의 경제 재개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망기관들이 경제성장률, 교역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실장은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하는 한편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면 수출세가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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