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기업집단의 경영악화로 당기순이익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부채비율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쏠림현상은 다소 완화됐으나 추세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총매출액은 1천401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4천억원 감소했다.

SK(-22조4천억원), 삼성(-13조8천억원), GS(-5조5천억원) 등이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많이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판매 호조로 매출이 11조5천억원 증가했고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2조8천억원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48조원으로 전년보다 44조5천억원(48.1%) 감소했다.

삼성(-19조7천억원), SK(-14조7천억원), LG(-3조5천억원) 순으로 많이 감소했고 현대차(3조8천억원), 두산(1조3천억원), 포스코(8천억원) 등은 늘었다.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매출액 역시 1천275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7천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2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조4천억원 급감했다.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에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인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천176조1천억원으로 작년 대비 136조4천억원 늘었고 평균 자산총액은 34조원으로 작년보다 6천억원 감소했다.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이 57위에서 47위로 올랐고 한국카카오은행 등 신규 계열사가 늘어난 카카오도 23위로 9계단 상승했다.

중흥건설은 중흥토건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 감소로 46위로 11계단 하락했고 티브로드 등 계열사를 매각한 태광도 40위에서 49위로 하락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71.7%로 작년보다 3.9%포인트(p)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되며 364.8%p 뛰었고 교보생명보험은 교보문고 합정점 매입으로 46.4%p, KCC는 인적분할에 따른 회계상 부채 증가로 44.8%p 높아졌다.

한국투자금융은 유상증자, 부채상환으로 156.5%p 하락했고 중흥건설(-29.9%p), DB(-28.8%p)도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조9천45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99조3천억원 늘었고 평균 자산총액은 57조2천억원으로 2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4.0%p 높아진 71.3%로 조사됐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감소하다가 올해 상승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상위 집단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나빠졌지만 기업집단 간 격차는 완화됐다.

상위 5개 집단이 기업집단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작년보다 1.4%p 낮아졌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4%p, 3.7%p 하락했다.

또 공정위는 자산 대비 경영성과를 보면 단위당 매출액은 상위 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4개)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단위당 당기순이익은 하위집단(30개)에서 더 높아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의 격차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5대 그룹의 쏠림현상이 완화됐지만 일시적일지 추세로 굳어질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올해 쏠림 완화는 상위집단이 주력으로 하는 업종 불황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에 향후 업황에 따라 쏠림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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