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나흘 간의 황금연휴 기간 중 해외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4일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데다 미국과 유럽 성장률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미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재의 금리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이 FOMC에서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은 금융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사실상 연준이 쓸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향후 미국 의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공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GDP도 발표됐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4.8%로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의 1분기 경제는 전분기보다 3.8%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률로는 14.4% 위축된 것으로, 1995년 수치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하락률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분기별 하락률보다 더 심각하다.

ECB도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 ECB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가) 금리를 오는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유로 시스템의 재융자 평균 금리보다 50 베이시스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TLTRO Ⅲ는 유동성 확대를 위해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ECB는 시장 기대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맞서기 위해 마련한 7천500억 유로(약 991조6천800억 원) 규모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경제지표로도 확인되면서 펀더멘탈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이슈는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2분기는 더욱 부진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식시장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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