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여당의 총선 압승이 맞물리면서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경우보다 청약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4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천589만7천959명으로 전월 대비 12만8천605명 늘었다.

올해 들어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4월 기준 가입자 수가 2천6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1순위 자격을 위한 거주기간이 늘어나는 등 청약제도가 강화됐지만 분양시장은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연일 흥행 중이다.

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목동'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28.0대 1에 달했고, 3월 말에 분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역시 5만8천21명이 청약해 송도 지역에서 역대 최대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1천212건으로 전월보다 72.4% 급감하는 등 기존 주택 거래가 냉각된 것과 대조적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저렴한 분양가격 등으로 수요가 몰렸다"며 "입지 여건이 좋거나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건설사들이 예정된 분양 물량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7만4천18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79.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3월에 분양하지 못한 물량이 많았고 연이어 청약 흥행이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적기로 판단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분양가 심사 등의 변수가 있지만 최근 분양한 수도권 단지 성적이 좋았다. 분양 일정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심사하는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시행될 예정이라 가격 측면에서 수도권의 매력이 더 큰 상황이다.

건설사들도 이달 서울 분양 물량을 1년 전보다 3배 이상, 인천 물량을 12배 이상 늘렸다.
 

 

 

 


부동산114는 작년의 경우 5월 실제 분양 물량은 예정 물량의 66%에 그쳤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분양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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