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고용보험기금이 저금리 기조에도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 침체로 고용보험기금 지출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 2024년 국내 채권 목표 투자 비중은 61.77%로, 올해 47.09%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반면 국내 주식은 16.55%에서 8.62%로, 대체투자는 15.48%에서 7.28%로 감소한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금리 하락에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용보험기금과 함께 고용노동부가 관리하는 산재보험기금의 경우 일반적인 연기금과 공제회 투자 방향과 마찬가지로 국내 채권을 줄이는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을 세웠다.

산재보험기금의 2024년 국내 채권 목표 투자 비중은 46.8%로, 올해 50.2%에서 점차 감소한다. 해외 주식은 13.5%에서 17%로, 대체투자는 15%로 증가한다.

고용보험기금이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기금의 안정적 지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고용보험은 국가의 4대 보험 중 하나며, 사업주와 근로자가 각각 급여액의 일정 비율을 보험료로 납부함으로써 고용보험기금이 조성된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노동부가 관리한다.

근로자가 실직할 경우 기금을 재원으로 실업급여가 지원된다. 고용보험기금은 실업급여뿐만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고용유지 지원금, 직업능력개발사업 등에 사용된다.

고용보험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7조8천301억원으로 2018년 말 9조3천531억원보다 1조5천230억원가량 감소했으며,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기금 규모가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채권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됐다.

고용노동부는 국채 이외에도 회사채 투자 등으로 국내 채권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보험기금 지출 확대가 예상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국내 채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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