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서다.

4일 연합인포맥스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19.22% 상승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다음으로는 신한금융이 12.52%, KB금융이 11.74%, 우리금융이 7.52%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2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주의 상승폭은 눈에 띈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이 주된 배경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별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최대 마이너스(-) 10%까지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KB금융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이 6천570억원에 달하며 컨센서스를 23.7%가량 웃돌았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9천324억원, 5천182억원을 기록하며 7.36%, 2.13% 넘게 상회했다.

KB금융의 경우는 7천295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컨센서스를 -11.29% 정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금융경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비이자부문과 순이자마진(NIM)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이전의 예측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를 포함해 올해 전반의 실적에서 은행의 수익성이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졌고 이는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해석된 이유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며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 자금 조달 수요 증가와 정부지원 등으로 기업 대출 성장에 따른 원화대출의 절대금액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대손비용률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들의 체력을 고려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상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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