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보인 이후 파생결합증권(ETP) 외에 일반 펀드에서도 원유 투자자금이 늘었다.

설정액이 급증한 원유 펀드들을 포함해 원자재 섹터에만 최근 한 달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외에 미국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 펀드들도 설정액 증가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최근 한 달 설정액 증가 폭이 가장 컸던 펀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로 3천7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중심으로 원유 투자가 급증한 데 이어 일반 펀드에서도 원유 투자가 활황을 이뤘다.

원유 투자가 늘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펀드 44개의 설정액은 최근 한 달 5조5천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4조3천억원 급감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 중인 자금이 국제유가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마이너스(-)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국제유가 저점 확인에 따른 상승 기대감이 크게 확산했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 외에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과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 등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노로지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500억9천만원, AB미국그로스 펀드에는 498억8천만원의 설정액 순증이 이뤄졌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노로지 펀드는 삼성전자와 알파벳,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을 담은 'FF-Global Technology Fund A-EUR'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AB미국그로스 펀드는 향후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의 우량 성장주를 담는다.

통상적으로 40여개 기업이 펀드에 편입되며 현재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IT관련 업종들이 주를 이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언택트(비대면) 확산이 첨단 IT 기기 및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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