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적립식 펀드 상품인 어린이펀드가 외면받고 있다.

설정액은 5년 새 반토막이 났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 10%에 가까울 정도로 약세를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펀드 중 23개 어린이펀드의 총 설정액은 5천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간 9억원이 유입됐지만,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5년 새 6천3억원이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연초 이후에는 약 158억원이 감소했다.

어린이펀드는 1999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05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09년 말에는 시장 규모가 2조4천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설정액이 계속 감소하며 지난 2016년 이후로는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어린이펀드가 이처럼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은 그간 수익률이 저조했던데다 상대적으로 사업비가 크다는 점 등 특별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린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97%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연초 이후 증시가 폭락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수 대비 수익률은 높았지만, 여전히 다른 펀드 대비 손실 폭이 큰 편이다.

지난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8.96%, -18.11%로 모두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가장 설정액이 많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증권자투자신탁G1(주식)종류C5'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9%였다.

이 펀드 설정액은 2천337억원이다.

그밖에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증권투자신탁K- 1(주식)종류C 5'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94%,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3)'의 수익률은 -10.55%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뿐만 아니라 국내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된 면이 있다"며 "어린이펀드에 대한 가입 혜택이 다른 펀드 대비 특별히 많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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