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지만, 지난달 증권사의 기업어음(CP) 발행은 전월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4개 증권사가 발행한 CP 규모는 총 1조5천5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나타나 CP 발행이 늘어났지만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3월에는 18개 증권사가 CP를 발행했고, 그 규모는 총 5조4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6천100억원의 CP를 발행하며 가장 큰 금액을 발행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2천700억원, BNK투자증권이 2천170억원, 메리츠증권이 1천900억원, NH투자증권이 1천100억원씩 발행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지난달 유동성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었고, 선제적으로 CP를 발행하며 리스크에 대비했기 때문에 발행량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4월 유동성 리스크가 3월보다는 풀리면서 발행 규모가 줄었다"며 "선제 대응을 했기 때문에 지난달 발행 수요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금융시장에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면서 CP 발행 조건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발행량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CP보다는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 위주로 발행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3월보다는 나아졌지만 4월도 CP 금리 변동이 심해 발행량을 줄였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조건도 맞지 않아 발행에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3월 후반부터 부각됐고, 유동성 리스크가 줄었다기보단 그 영향이 4월까지 지속해 CP 발행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며 "다만 시장 분위기는 완화하고 있어 5월부터는 증권사 CP 발행이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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