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에 올해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생산 주력군인 고로는 정상 가동을 유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회복 시점,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시황 정상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조강생산량을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 대비 7%가량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제품판매 목표를 3천500만t에서 3천240만t으로, 조강생산목표는 3천670만t에서 3천410만t으로 각각 260만t 줄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로 1천205만8천t, 전기로 932만t 등 총 2천137만8천t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연간 7~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사업계획 대비 5~6% 정도 물량이 감소했고 양으로 환산하면 50만~60만t 수준이라고 밝히며 박판열연 전기로의 가동중단까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철강업계의 감산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조강생산량은 1억4천710만t으로 전년동월 1억5천500만t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자동차 등 조업이 위축된 영향인데 미국과 유럽의 조강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6.0%와 20.4% 감소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본 역시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차질을 반영했다.

고로 폐쇄 또는 휴지(뱅킹) 등 조업 중단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코로나19 긴급사태선언 이후 3기의 고로 뱅킹을 발표했다.

유럽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 소재 제철소의 고로 1기와 제강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현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고 체코, 핀란드 등 다수의 유럽 제철소들이 고로 가동 중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철강사들은 유럽, 일본과 달리 고로 가동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과 달리 국내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다 향후 수요 회복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정적으로 보면 3분기까지 아주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도 "자동차는 3분기 가동이 재개가 되고 수요가 연결되는, 3분기 중간쯤이면 판매량이 회복될 시점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로는 2분기가 저점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건설 쪽 부양책이 중국발로 해서 집중되면 4분기부터 회복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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