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단기물 중심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한국도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미 10년물은 이틀 동안 4.77bp 오른 0.6635%, 2년물은 2.35bp 내린 0.1763%에 거래를 마쳤다.

연휴 동안 미국 주식은 소폭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미 예상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제정신이 아니다"고 거세가 반발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단기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의 다수 국가가 경제 활동을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고, 한국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단계를 완화했다.

그런데도 2분기 경제지표 부진은 불가피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실물경제 침체와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며 "코로나 19 사태는 공급·수요 충격, 실물·금융 부문 타격이 동시 발생하는 복합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물로의 쏠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0.975%로 지난 4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0%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장기물의 금리 하락은 더딘 움직임이다. 채권 발행 부담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이 가격에 녹아있지만,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통상 상반기에는 채권 발행이 많고 하반기로 갈수록 발행량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잇단 추경 편성으로 하반기에 채권 발행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물 금리 하락이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채권 발행에 따른 장기물 금리 상승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2분기 중 3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전체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소식이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들은 지난달 10조원 넘는 현물을 사들였다. 전 거래일에는 현·선물 매수가 뚜렷하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국내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고 3년 만기 금리 목표치도 0.25%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이었다.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건 위험자산을 자극할 재료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5% 폭등한 24.56달러에 마치면서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0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10원)대비 5.5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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