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전일제 환산(FTE) 방식 취업자 수 증감 분석 결과, 올해 3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 전일제 취업자 감소율 7.0%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FTE 방식은 주 40시간 근무를 전일제 환산 1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주 20시간 근무 시 0.5명, 주 60시간 근무 시 1.5명으로 간주한다.

통계청 발표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이 방식으로 분석하면 감소한 직종도 있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3.9% 감소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8%)과 운수 및 창고업(-5.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3%) 등도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 3월 고용동향에서 이들 업종의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령층 취업동향 역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청 발표와 달리 FTE 분석에서는 감소세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통계청 발표로는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으나 FTE 분석에서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머릿수 계산 방식 취업자 수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 사이의 괴리가 고령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노인층의 실질적 고용과 소득 상황이 통계청 통계가 보여준 것보다 더 크게 악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일제 취업자 수 감소에도 머릿수 자체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대규모의 실업이 발생하는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막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박기성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FTE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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