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의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중국 6대 국영 상업은행 중 네 곳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행(BOC)과 교통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대비 올랐다.

중국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대비 2bp 오른 1.39%를, 교통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2bp 상승한 1.59%를 나타냈다.

교통은행 측은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이유가 1분기 신용카드 사업 부문에서 52억 위안(한화 약 9천억 원)의 신규 악성 대출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기일이 60일 이상 남았거나 아직 디폴트가 되지 않은 경우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큰 경우 부실 대출로 분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1분기 말 중국 은행업계 전반의 부실채권 비율은 2.04%로 조사됐다.

이는 연초 대비 0.06%포인트 오른 것이다.

궈타이쥐난의 위앤 지팡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중국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부실채권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은행들이 이미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뒀기 때문에 1분기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늦어지는 이유는 중국 정부 당국이 대출 연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건에 맞는 일부 소기업의 경우 1월 25일부터 6월 30일 사이에 원금 혹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것을 2분기 말로 연기할 수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은행권에 2분기 말 이전에 원금이나 이자 지불이 늦어졌다고 채권 등급을 강등하거나 국가 중앙집중식 신용평가 시스템에 연체 사실을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한편 민생은행의 웬 빈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중국의 소기업의 상환 여력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신용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조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거시경제적 정책도 내놓고 있으며 경제 지표도 개선될 전망이다"라면서 "은행 고객들도 결국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샤오 위앤치 리스크 담당자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부실채권 비중이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조업 재개가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헤징 전략도 사용됐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들이 효과를 보이면서 부실채권 비중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