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4월 외환보유액이 달러 유동성 사정 개선과 외화자산 운용 수익 증가 등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7일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4천39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월 전월 대비 64억9천만 달러 증가한 이후로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해소되면서 시중의 달러 유동성 사정이 개선된 데 기인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풀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에 따른 달러 유동성 개선으로 기존 외환보유고를 통해 공급됐던 유동성이 한은으로 회수됐다.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이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천615억1천만 달러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39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의 7.7%를 차지하는 예치금은 312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 달러 줄었다.

그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2억6천만 달러(0.8%)로 전월 대비 6천만 달러 줄었다.

반면 IMF 포지션(0.8%)은 출자금이 늘어나면서 32억 달러를 나타내 전월 대비 4억2천만 달러 늘었다.

IMF 포지션은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말한다.

금은 47억9천만 달러(1.2%) 등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말 미국 달러화 지수는 99.87로 전월 대비 0.7% 강세를 보였다.

지난 달 주요 통화의 대미 달러화 환율 추이는 유로화의 경우 1.9% 절하된 반면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0.4%, 1.2%씩 절상됐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 대비 5.5% 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가 약간 강세였지만 외환보유액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고 주로 외화자산 운용 수익 증가와 달러 유동성 상황 개선 영향"이라며 "기존에는 외환보유액을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한 부분이 컸으나, 4월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됐고 달러 유동성 사정 개선으로 한은으로 다시 달러가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을 보면 중국이 3조1천606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3천662억 달러로 2위 지위를 유지했다. 3위도 스위스(8천507억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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