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리나라의 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수출은 1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2억3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은 11억9천만 달러 확대됐다.

1분기 전체로는 136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83억4천만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13억4천만 달러 줄어들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4억2천만 달러, 수입이 394억2천만 달러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3.3% 감소해 1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수입 또한 0.6% 줄어 1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1∼2월 중국에서부터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5.8%, 40.3% 하락했다.

수입 감소 원인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는 가스, 철강이 각각 전년동월 대비 12.4%, 9.6씩 하락했고 화공품의 경우도 5.4% 하락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 동월 21억 달러에서 14억6천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적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6억4천만 달러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인,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 수 감소도 이어져 여행수지 적자는 3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2억 달러 확대됐다.

3월 국내로의 입국자 수는 8만명에 불과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4.6% 감소했다. 이 중 중국인과 동남아인 입국자 수는 각각 2만명을 나타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6.6%, 94.7% 급감했다.

또 출국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3.9% 급감한 14만3천명으로 줄었다. 일본행 출국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무려 97.1%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6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9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3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3월 금융계정은 57억7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6천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9억9천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13억3천만달러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 후 감소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중 주식 투자는 17억5천만 달러 증가해 지난 2016년 3월 이후 4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해외 채권 투자는 30억7천만 달러 줄어 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9억6천만달러 감소해 지난 1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 후 감소 전환했다. 이는 2008년 10월 86억5천만 달러 감소 이후 역대 1위 감소폭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를 보면 106억3천만 달러 급감해 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7년 8월 105억2천만 달러 감소 후 역대 1위다.

한은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주가 하락 등으로 해외주식투자는 증가폭이 축소됐고 해외채권투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고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증가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3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69억8천만 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147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89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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