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교직원공제회가 대학 등 기관 자금을 굴리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뛰어든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한국교직원공제회법 개정에 따른 법인회원 도입을 정관에 반영하는 사항을 대의원회에서 의결했다.

기존의 교직원공제회 회원은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선생님과 교직원, 교육공무원 등 개인이었으나, 법 개정 이후에는 학교 법인도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다.

이에 교직원공제회가 개인의 자금뿐만 아니라 대규모 대학 기금도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OCIO는 기관이 자산운용 업무를 금융기관 등 외부의 투자관리전문가에 위탁하는 것이다.

전략적 자산 배분과 목표수익률 설정, 자금 집행, 위험관리까지 외부 투자관리전문가가 총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 투자관리전문가가 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도맡아 한다.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관으로부터 유치할 수 있는 OCIO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게 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OCIO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이 삼성자산운용을 OCIO로 선정하는 등 대학 기금도 OCIO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교원들의 여유자금과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 등 학교 법인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직원공제회의 회원 수는 약 82만명에 달하며, 자산 규모는 지난해 38조원을 넘어섰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교원 수가 중·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교직원공제회가 OCIO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정관 반영으로 대학 등 법인 자금 운용을 위한 길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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