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1,900선 근방에 갇혀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고평가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12개월 선행(Forward)과 후행(Trailing) 주가수익비율(PER) 모두 올해 고점을 형성하면서 향후 지수 상승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 전 업종 투자지표(화면번호 3226)에 따르면 과거 12개월 이익 대비 현재 주가 가치를 평가하는 12개월 후행 PER는 15.4배를 기록했다.

올해를 제외하고 12개월 후행 PER이 15배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2월 27일 16.18배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코스피가 2,500선 전후에서 등락하며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시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소폭 반등에 나섰지만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최근 상황과는 크게 대조된다.

12개월 후행 PER은 보통 선행 PER의 한계를 보완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주가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선행 EPS 자체에 내재한 확증편향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선행 EPS는 순이익 예상치인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는 긍정적인 면이, 시장이 나쁠 때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확증편향성이 내재한다.

실제 전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1.2배로 지난 1월 코스피 지수가 2,260선까지 올랐을 당시 PER인 11.5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지수가 반등에 나선 상황이지만 향후 기업 실적이 하향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선행 밸류 지표에 반영된 셈이다.

이와 반대로 후행 PER은 이미 발표된 12개월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PER를 이용한 밸류에이션 평가에 상대적인 객관성을 가진다.

다만, 최근과 같이 선행과 후행 PER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따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12개월 선행 EPS는 기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된 부분을 반영하지만 예상치라는 점과 향후 실제 어닝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다만, 최근 코스피는 선행과 후행 PER가 모두 높은 상황으로 밸류 상 고평가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라 기업 실적 예상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주가와 순자산을 비교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의미를 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현재 12개월 선행 PBR은 0.7~0.8배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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