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당기순이익이 토지 매각 흥행에 힘입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LH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보다 8.08% 늘어난 2조2천447억원으로 집계됐다.

1천억대에 머물던 당기순이익은 2016년부터 큰 폭으로 늘었으며 전년비 늘어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택지 및 상업용지가 잘 팔린 것이 주효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50개 필지 가운데 47개 필지가 매각돼 평균 분양률이 94%에 달했다.

2018년 당시 69개 공급 필지 중에서는 72%인 50개 필지만 매각된 것에 비하면 분양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LH 관계자는 "2016년부터 상업용지 등 토지 매각이 늘었다. 작년에도 토지매출 쪽이 많이 늘어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수입 26조2천216억원에서 신도시 개발을 비롯한 도시 조성 등 사업수입(18조4천751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70.45%로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미매각 토지는 2007년부터 증가해 2012년 30조원을 넘기도 했지만 2013년 판매목표 관리제 등 판매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3조2천498억원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공공택지가 더 인기를 얻었다.

재건축, 재개발 등 민간택지 사업은 분양가 상한제로 사업성이 낮아졌지만 공공택지는 안정적인 토지 확보가 가능하고 사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재고 토지가 계속 늘진 않고 건설경기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올해까지는 토지 매각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순이익 증가, 부채비율 하락 등 실적이 개선된 LH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LH가 그간 부채가 많다는 이유로 공공택지를 민간에 처분했고 공공주택 공급도 임대주택 운영손실이 는다는 이유로 늘리지 못했다"며 공공이 직접 택지를 보유하는 공영개발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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