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미 국채 20년물이 예상을 웃도는 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브 스팁이 연출되고 있다.

전일 미 10년물은 4.19bp 높은 0.7054%, 2년물은 0.8bp 오른 0.1843%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리가 0.5%대까지 하락한 후 저점 대비 20bp가량 올랐다.

미 재무부는 20년 만기 국채를 포함해 전 구간의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린다고 밝혔다.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았던 20년물이 재도입된 데다 발행 규모도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물 약세 압력이 커졌다.

서울채권시장도 공급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단기물은 한은의 통화정책 기대 속에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공급 우려가 있는 장기물로 매수가 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단기물로 자금이 쏠렸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0.960%까지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물 금리가 내려오고 있지만, 과거처럼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반영하는 정도는 아니다.

과거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밑으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이 가까워지는 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잔존만기 1년 이상은 모두 레벨이 막혀있는 모습이다.

미국도 채권 공급 부담이 가격에 반영되는 등 글로벌 채권 공급 우려가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한국도 국고채 10년물이 3월 1.286%까지 떨어진 후 20bp 넘게 올랐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와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 등을 생각하면 한국은 매수 기반이 탄탄한 편에 속한다. 이들의 국내채권 잔고는 14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외국인은 통안채뿐만 아니라 국고채도 만기별로 고루 매수했다. 국고채 10년물은 4천억원, 30년물 이상 초장기물은 1천8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이달에도 국고채 10년물을 약 1천800억원 순매수했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의 공급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3차 추경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시장 소화 가능성 등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기간산업안정채권(기안채권)을 얼마나 사들일지, 늘어난 국고채를 얼마나 직매입할지에 큰 관심을 보인다.

크레디트 채권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도 장기물 금리가 하향 안정되지 못하고 있어서 크레디트 채권도 장기구간은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매수하는 단기 크레디트만 매수가 유입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화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장기물 금리가 낮아지지 못한다는 건 금융시장의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제유가는 2.3% 하락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조정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의 발원설의 확실성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중국이 보다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도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2단계 무역 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9.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10원)대비 7.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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