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30원대 상단을 향해 튀어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재개와 방역 체계 완화로 점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은 끝을 향해 가고 있으나 이제 시장은 경제 지표와 미중 간 불거진 책임론 등 코로나19 이후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또한 세계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리스크오프에 100선을 회복했다.

전일까지 경제 활동 재개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졌으나, 다시 분위기가 반전된 만큼 개장 초반부터 1,220원대 중후반으로 갭업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발표되고 있는 경제 지표들은 모두 '사상 최악'을 이어가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천23만6천 명 감소했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4월 민간 고용 감소 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이후 최대였다.

또 유로존의 3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11.2% 급감해, 사상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5~30%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4월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3월 경상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수출은 1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464억2천만 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월보다 3.3% 감소했다.

통관 기준 무역 실적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후 시차가 1∼2개월까지 벌어질 수 있어 향후 수출 실적은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또한 달러-원 상승 요인이다.

지난해와 같은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달러 수요는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보다 투명했더라면 전세계 몇십만 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산 정권과 진정한 윈윈은 없다며 강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연구소라는 주장을 펴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국은 2단계 무역 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 부진 흐름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지수가 반락하면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어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는 달러-원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다만 달러-원 1,230원대에선 꾸준히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졌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수 있어 1,230원대 부근에서 상단 저항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45포인트(0.91%) 하락한 23,66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2포인트(0.7%) 내린 2,848.4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10원) 대비 7.45원 오른 수준인 1,229.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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