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전자업체의 해외 판로가 속속 회복되고 있다.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일부 재개장했고, 삼성전자 인도 매장도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국내 전자업체의 2분기 매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베스트 바이가 최근 200개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열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후 베스트 바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나, 고객이 온라인 주문 시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직원이 구매제품을 트렁크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미국 경제가 단계적인 재개 단계에 들어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재개장을 결정했다.

베스트 바이는 오는 5월까지 북미 1천33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다시 열 계획이다.

인도에서도 삼성 매장이 재개장을 시작했다.

삼성 스마트카페와 스마트플라자 등 삼성 브랜드 매장은 이번 주 인도 정부가 지정한 오렌지·그린존 전역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레드와 오렌지, 그린존으로 지역을 분류하고 경제 활동 재개 수준을 정하고 있다.

북미와 인도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처럼 영업을 재개한 데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매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스트 바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 절반 이상을 유통하는 핵심 판매 경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33조8천600억원, LG전자는 14조4천7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12조9천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각국의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완화되며 전 세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공장이 재가동되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인도 정부의 봉쇄령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레드존 공장 가동이 불확실하지만, 대부분의 공장은 이달 내로 전면 재가동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9개국, LG전자는 7개국에서 공장 셧다운 조처를 했고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6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2분기 생활가전 가전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서 5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인도 일부 매장이 영업을 재개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아직 전면 재개장하지 않았고 소비가 받쳐주지 않아 3~4분기 이후에나 글로벌 가전 매출이 경상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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