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아래까지 하단을 넓히되 하단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장 불안의 주요 요인이었던 미중 간 관세 긴장은 무역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완화됐다.

달러-원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저하된 가운데 최근 꾸준히 1,230원 아래에서 저항을 확인한 만큼 1,210원대 후반에서 1,220원대 중반 사이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부근 나스닥 선물 지수가 상승하며 리스크온 신호를 보냈고 뉴욕 증시도 훈풍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하고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싸고 중국 책임론을 계속해서 주장했으나 무역 문제에 관해선 협상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다음 주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미중 긴장 완화 기대로 국내 코스피 또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외국인도 순매수 전환할 경우 달러-원 하단도 더 낮아질 수 있다.

중국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미국 대량 실업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4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인 18.8% 감소를 대폭 웃돌았다. 수입은 전년보다 14.2% 줄었지만, 15.8% 감소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67만7천 명 줄어든 316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305만 명보다는 소폭 많았다. 지난 3월 말 주간 기준으로 600만 명 이상 증가했던 데 비하면 상황은 개선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미국 고용 지표 악화가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이달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약화되고 있는 점 등 희망적인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유로-달러, 달러-엔 통화스와프(CRS) 베이시스는 소폭의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내 지난 3월의 달러 경색 우려는 크게 물러난 상황이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제가 반등하겠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란 진단을 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연준의 남은 도구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며 "여기서부터 경제지표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대공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회복은 매우 길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25포인트(0.89%) 상승한 23,875.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77포인트(1.15%) 오른 2,881.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5.27포인트(1.41%) 상승한 8,979.6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5.00원) 대비 5.00원 내린 수준인 1,219.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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