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 제한을 공식적으로 폐지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8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SAFE)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적격외국기관투자자 투자 한도를 오는 6월 6일 부로 공식 폐지한다면서 이제 적격외국기관투자자는 중국 국내외로 송금할 때 등록 절차만 밟으면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로 지정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외국 기관에 개별적으로 내국인 전용 투자 주식인 A주를 살 수 있는 한도를 부여해왔다.

QFII는 달러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는 외국 기관을, RQFII는 위안화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은 외국 기관을 가리킨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적격외국기관 투자자의 투자 한도 제한을 없애겠다고 발표했고 오는 6월 6일부터 공식적으로 폐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쿼터 제한 없이 중국 금융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외국인의 중국 금융시장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02년에 QFII를, 2011년에 RQFII를 도입했으나 2014년 후강퉁, 2016년 선강퉁 시행으로 외국인들이 중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QFII와 RQFII 투자 한도제의 장점이 희석됐다.

지난해 1월 SAFE는 QFII 지정을 받은 외국 기관들의 총 투자 한도를 1천500억 달러에서 3천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4월 말을 기준으로 실제 투자된 돈은 총 1천147억 달러에 불과했다.

차이신은 적격외국기관 투자자의 투자한도제가 폐지되면서 이제는 적격외국기관 투자자의 투자범위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해 1월 QFII와 RQFII를 통합하고 해외 투자자 신청의 문턱을 낮추며 더 넓은 범위의 투자를 허용하는 규제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QFII와 RQFII는 주식, 채권,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의 픽스드 인컴 상품, 주가지수선물, 증권투자펀드 등에만 투자가 가능한 데 이를 원자재 선물 및 옵션, 기업공개(IPO) 등으로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후 추가 내용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의 유지니 션 헤드는 "(외국인 투자자가) 다양한 채널로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각 프로그램의 차이점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면서 "서로 다른 시스템을 합쳐줄 수 있는 더 단순하면서도 조직화한 채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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