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에 적자를 냈다.

CJ CGV는 올해 1분기에 7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천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천1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배 이상 급증했다.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극장 관객이 급감하자 투자를 보류하고, 인력 운영 효율화 등의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적자를 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급감한 1천278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30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영화 신작이 대거 개봉을 연기했고,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52.8% 급감한 여파다.

CGV는 영화 팬들을 위해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를 엄선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재개봉작도 다수 상영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관객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코로나19로 각국 정부 요청에 따라 영화관이 임시 휴업한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터키와 베트남에서만 계절적 성수기와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각각 영업이익은 냈다.

지난 3월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터키에서는 매출이 12.9% 감소한 33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8.3% 급감해 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베트남 매출은 33.7% 줄어든 303억원, 영업이익은 91.7% 급감한 6억원이었다.

춘제가 시작되는 1월 24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중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6% 급감한 158억원, 영업손실은 354억원이다.

3월 초부터 영업을 중단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05억원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2분기에는 더욱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외 진출국 가운데 일부는 5월 중으로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6월 중에는 대부분 영업이 재개돼 관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던 충무로 기대작 '침입자'와 '결백'을 5월에 개봉한다.

최병환 대표는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실을 감수하고 국내 영화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극장 운영을 지속했다"며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CGV 여의도 '언택트 시네마', 4DX와 스크린X 같은 극장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해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 된 관람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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